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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s Technosophy

Ten days

- a dialogue between a guard, a boxer, a musician, a teacher, and a man -

This article was published only in Korean to preserve the sense of the author's native language, Korean. I suggest you use Google Translate with Apparatus to understand this article. You can read this contribution in your native language through the camera in Google Translate installed on your phone. Try to complete the story in your native language by imagining mistranslations and incomprehensible parts due to the native Korean expression.

첫째 날

경비병: 이곳에서는 음악을 연주할 수 없습니다. 음악가: 하지만 나는 내가 가는 어디에서나 음악을 연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비병: 그렇다면 아쉽게도 당신은 이곳에 있을 수 없습니다. 음악가: 당신은 계속 안 된다는 얘기만 하는군요.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알려주세요. 경비병: 안 됩니다. 음악가: 나는 당신이 얘기해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경비병: 안 됩니다. 음악가: 나는 기다리겠습니다. 경비병: 안 됩니다. 음악가: 당신은 경비병이기 때문에 내 얘기를 들을 수도, 이해할 수도, 대답할 수도 없군요.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더 이상 경비병이 아니게 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경비병: 무슨 말이지요? 음악가: 내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해도 당신은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나는 기다리겠습니다. 경비병: 나는 이곳에 서 있습니다. 들을 수 있어요. 음악가: 아니요. 당신은 들을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더 이상 경비병이 아니게 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경비병: 나를 궁금하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당신이 옳아요. 무슨 말을 해도 노래 하는 것 같으니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경비병이 아닐 때 당신을 만나겠습니다. 음악가: 그때 나는 음악을 연주하겠습니다.

둘째 날

경비병: 나는 오늘도 경비병입니다. 음악가: 나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오늘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요? 경비병: 안 됩니다. 음악가: 알고 있었어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셋째 날

경비병: 조금만 기다려봐요. 나는 곧 경비병이 아니게 돼요. 곧 교체가 있을 겁니다. 음악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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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병: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음악가: 이제 당신은 누구지요? 경비병: 나는 복서입니다. 음악가: 저런. 그것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복서: 당신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는군요. 맥주 한잔하실래요? 음악가: 당신은 음악을 좋아하나요? 복서: 맥주 한잔하면서 얘기를 나눠봐요. 음악가: 그래서 오늘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건가요? 복서: 바에 피아노가 있을 거예요.

넷째 날

경비병: 음악가 양반, 오늘도 내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겠어요? 난 오늘 당신의 음악이 필요해요. 음악가: 지금 여기서 연주할 수 있어요. 경비병: 아니요. 지금은 안 돼요. 조금만 시간을 줘봐요. 내가 다시 복서가 됐을 때 그때 연주해 봐요. 아, 당신은 사실 내가 복서인 걸 못마땅해했지요. 하지만 어제는 즐거웠잖아요? 나는 당신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것을 보았고 거나하게 취했지요. 오랜만의 즐거움이었어요. 난 그게 오늘도 필요해요. 사실 오늘이야말로 필요해요. 음악가: 내 음악을 들은 게 아니라 보았군요? 알고 있었어요. 좋아요. 기다리겠어요. 하지만 나는 오늘 당신이 복서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비병: 그럼 뭐가 되라는 말인가요? 음악가: 당신 이름이 뭐요?

넷째 날 밤

복서: 나는 사실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음악가: 하지만 난 당신이 음악 듣는 걸 본 적 없어요. 
복서: 무슨 얘기에요? 난 지금도 음악을 듣고 있잖아요. 
음악가: 난 당신이 지나가는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 봤어요.
복서: 대단도 하셔라. 그때도 나는 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음악가: 그건 불가능해요. 
복서: 나는 이제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해요. 내가 당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		 는 게 맞나요? 당신은 내가 당신의 음악도 듣지 않고 당신의 말도 듣지 않는다는 말만 하고, 나는 당최 그게 무슨 뜻인지조차 알지 못하겠어요. 자 음악가 양반. 이제 당신은 선생님이 되어야 할 차례야. 나를 어디 한 번 가르쳐봐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당신 스스로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요? 
음악가: 당신이 그렇게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복서: 당신 정말 성가신 사람이군요. 
음악가: 그래야 당신이 내게 집중할 수 있겠지요? 
복서: 좋아요. 집중. 어디 한 번 집중해봅시다. 
음악가: 그럼 노래 한 곡 더 부르고 올게요. 
복서: 당신 정말 짜증 나는군.
선생: 이제야 말이 좀 통할 것 같군요. 자, 그럼 노래 부르고 돌아올게요.
복서: 좋아.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다섯째 날

남자: 나는 당신이 노래하는 걸 보았어요. 이제 인정할게요. 당신은 음악가예요. 음악가: 나는 음악가이며 동시에 선생이지요. 남자: 그것 또한 인정할게요. 당신은 이제 나에게 음악을 가르쳐야하니까. 어쨌든 나는 당신이 음악가인 걸 인정했어요. 그럼 이제 당신이 선생이라는 걸 내게 증명해 보아요. 음악가: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니지요. 당신이 내게서 무언가 배워가야 비로소 인정할 테니까. 당신은 배울 준비가 되어있나요? 남자: 난 내가 준비된 것 같아요. 아마도. 아니, 나는 준비 되었어요. 오늘의 나는 경비병도 아니고 복서도 아니지요.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어요. 만약 당신이 정말로 내게 무언가 줄 수 있다면요. 선생: 당신은 여전히 나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군요. 끊임없는 의심이라. 나는 그게 좋기는 해요. 복서: 당신, 방금 나를 방어적으로 만들었어. 음악가: 내가 다시 노래해야 할 때군요. 이번에는 내가 노래하는 걸 보지 말고 들어봐요. 복서: 내가 음악을 듣지 않았던가? 음악가: 그건 당신만이 알고 있겠지요. 사실 나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모르는가 보군요. 남자: 나도 알고 있어요. 어쩌면 내가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두 팔을 들어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 때로는 제복을 입고 주변을 둘러보아야 하죠. 나는 듣는 것 보다는 보는 것에 더 익숙해요. 음악가: 오늘의 당신도 그러한가요? 남자: 맥주 한잔 더 해도 괜찮겠어요?

여섯째 날

음악가: 자꾸 보려 하니까 안 들리는 거예요. 왜 자꾸 당신의 에너지를 밖으로 보내려고 하나요. 받아 들여봐요. 아니, 아무것도 하지 말아봐요. 그냥 음악에 몸을 맡겨봐요. 지금 당신은 경비병도 복서도 아니라고요. 뭘 하려고 하지 말아 보라는 거예요. 남자: 잠시 죽으라는 말인가요? 음악가: 어쩌면 그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군요. 말로는 전달할 수 없어요. 말에는 순서가 있으니까요. 남자: 음악에도 순서가 있죠. 음악가: 하지만 음악을 듣는 건 조금 다르다고요. 그림을 보는 것과 비슷하지요. 물론 다르지만요. 하지만 글을 읽는 것보다는 더 가까울 거에요. 남자: 그림을 볼 때도 순서가 있어요. 음악가: 순서요?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을 내려놓아 봐요. 나를 더 이상 말하게 만들지 말고 노래하게 만들어봐요.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노래할 것이지만요. 나는 당신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요.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남자: 하지만 당신은 내가 노래를 들을 때 듣지 않고 봤다고 했어요. 음악가: 바로 그거에요. 그래서 그림을 보는 것과도 다르다는 거예요. 당신이 음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가 보일 겁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내가 보이지 않을 거예요. 순서 따위 신경도 쓰이지 않을 거라고요.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겠지요.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다시 끝이에요. 당신은 음악과의 끈을 놓치게 되겠지요. 남자: 정말 어렵네요. 음악가: 말로 했기 때문이지요. 남자: 나는 당신이 피아노 치는 걸 듣고 싶어요. 노래하는 게 아니라요.

일곱째 날

남자: 오늘은 새로운 악기를 들고 왔군요! 무언가 연주할 모양인데 악기 이름이 뭐죠? 음악가: 당신 상상에 맡길게요. 남자: 당신은 날이 갈수록 고약해져요! 음악가: 아직 멀었어요. 내가 선생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요. 남자: 사실 상관없어요. 나는 노래보다는 악기 연주를 좋아하니까. 뭐든 상관없어요. 음악가: 지금까지 당신이 한 말 중 가장 반갑군요. 이게 뭐든 상관없다면 당신 마음대로 이름 붙여도 괜찮아요. 내가 신경 쓰는 건 음악이지 악기가 아니거든요. 남자: 정말 아무렇게나 불러도 돼요? 음악가: 흠, 모르겠어요. 사실 내가 아무렇게나 말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질서와 무질서가 같은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남자: 하지만 당신은 어제 음악에는 순서가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그게 상관이 있나요? 너무 모순적인데요? 선생: 질서와 순서는 달라요. 아! 이제 당신이 왜 그림을 볼 때 순서를 따지는지 알겠군요. 그건 질서예요. 그림에는 질서가 있지요. 그림을 보는 데에도 질서가 있고요. 하지만 순서는 없어요. 남자: 알듯 말듯 하네요. 적어도 어제보다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긴 하는구나 싶어요. 선생: 나를 듣기 시작했군요. 그럼 좀 더 얘기해보겠어요. 남자: 오늘은 왠지 준비된듯한 기분이네요. 선생: 음악에는 구성이 있지요. 그게 내가 말하는 질서입니다. 하지만 매우 비구상적이기도 해요. 음악을 듣는 이에게는 전적으로 비구상적이지 않나요? 남자: 그렇게 들어야 하나요? 음악에는 구성이 있잖아요. 나는 그 구성을 따라가 보고 싶은데요. 선생: 따라가라고 만든 구성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꺼번에 받아들이지요. 사실 그 구성은 따라가지 않아야 따라갈 수 있어요. 남자: 당신 뭐 새로운 걸 주창하는 사이비 교주인가요? 선생: 아니요. 내가 한 말엔 새로울 게 없어요. 음악은 언제나 그런 존재였어요. 우리가 그걸 잊고 이리 저리 뜯어 보기도 했지만 음악은 언제나 그렇게 있었어요. 남자: 오늘은 뭔가 배운 것 같네요.

여덟째 날

남자: 알겠어요. 나는 음악이 시의 그림자인 것 같아요. 시에서 시를 삭제한 거죠. 선생: 당신은 음악가가 되었군요. 당신의 몸짓이 음악을 향하고 있네요. 남자: 아니요. 내 몸짓은 어디에도 향하고 있지 않아요. 나는 완전히 방어막을 내렸고 그냥 있을 뿐이에요. 음악가: 나는 오늘도 악기를 가지고 왔어요. 남자: 당신의 음악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요.

아홉째 날

남자: 어제 당신과 헤어진 후 새로운 음악을 들었어요. 그 음악들은 굉장히 복잡한 것 같았어요. 적어도 복잡하게 쓰였죠. 그건 나도 알았어요. 진지하게 복잡했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그렇게 듣지 못했어요. 선생: 진지한 음악들이 있죠. 하지만 그 음악들은 진지하기 위한 음악들이 아니에요. 그것은 진지한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 음악을 듣는 게 즐거웠나요? 남자: 나는 복잡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나는 새로운 귀를 얻은 것 같았어요. 그건 내 귀가 아니에요. 나는 드디어 알았어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죠. 하지만 음악을 듣는 건 귀가 아니었어요. 음악은 말이 아니니까요. 음악가: 나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열째 날

경비병: 오늘은 내가 질문을 준비했어요. 당신은 내가 만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까? 나도 이곳에서 울리는 화음 중 일부이고, 당신은 내게 그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당신은 그 화음을 들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당신은 내게서 무엇을 배웠지요? 음악가: 안타깝게도 나는 당신을 듣지 못했어요. 경비병: 나는 당신에게 배운 것이 아니군요. 그저 상기해냈을 뿐이었어요. 음악가: 이제 당신이 내게 가르쳐줄 차례에요. 나는 어떻게 당신을 들을 수 있지요? 시민: 당신은 정말 음악가입니까? 음악가: 나는 정말로 음악가예요. 당신은 나를 들었잖아요. 나의 음악을 들었고 그것을 자신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음악을 상기해 내었어요. 하지만 나는 청자가 아닙니다. 그 둘은 같지 않아요. 그것은 저주이면서 축복입니다. 때때로 겹쳐지기도 해요. 때때로 화음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까, 때때로 알아요.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잊어버리기도 하고 믿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의 음악을 다른 사람의 음악으로 착각하기도 해요. 나는 혼돈입니다.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즐거워요. 어떨 때는 거부하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내가 어디에서나 음악을 연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은 나를 저지하지도 않았겠죠. 그렇게 나는 있어요. 듣지 못하는 사이에요.

경비병: 당신은 음악을 들을 줄 모르는군요. 내가 당신에게 나의 음악을 가르쳐줄게요. 이제 나는 춤을 출 테니 나의 그림자를 들어봐요.

English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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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hern_lee_ten_days_dialogue_between_guard_boxer_musician_teacher_man.txt · Last modified: 2023/01/16 18:04 by steffi_winkler